이 전자박물관은 한국 제주도의 언어와 문화를 영상과 음성으로 소개하고, 제주도민, 제주도 출신으로 타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또한 제주도의 언어와 문화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나 연구자가, 제주도의 말, 일상 생활과 행사 등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주도의 언어와 문화는 현재 소멸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현재 제주도 방언을 모어로서 자유로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고령이며, 표준어와 방언을 함께 사용하는 이중언어를 말하는 사람입니다. 또한 표준어 생활이 증가함에 따라, 젊은 세대로 모어(母語)를 계승해 가는 일은 점점 어려워져 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도 사람들은 오랜 기간 동안 독자적인 풍속과 문화를 면면히 유지하며 생활해 왔습니다. 그러나 학교교육 등과 최근의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방언을 자유로이 사용할 기회가 극히 적어진 결과, 그 문화와 모어가 급속히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예로부터 풍다・여다・석다(風多女多石多)의 섬, 그리고 도둑・거지가 없고 대문이 없는 섬으로 일컬어져 왔습니다. 이것이 제주도의 삼다삼무(三多三無)입니다. 우리는 2009년부터 이 섬에서 언어조사를 해 오면서, 그 언어와 문화가 얼마나 훌륭하며, 또한 그것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매력적인가에 대해 실제로 체험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방언은 지역에 밀착된 생활어이므로, 지역 생활을 떠나 현대생활에서 필요한 어휘와 표현은 표준어에서 빌려 쓰는 것이 보통이겠습니다. 제주도에서 사용되고 있는 방언은 한국어/조선어의 방언으로서 표준어와는 상당히 다르며, 서로간의 의사소통이나 상호이해 면에서 대단히 곤란합니다. 그런데도 생활이 현대화됨에 따라 지역의 말을 점점 사용하지 않게 되고, 표준어와 함께 방언을 사용하는 이중언어 생활이 이어짐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생활어 자체가 표준어로 바뀌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오늘날까지 면면히 전해 내려온 독자적인 문화와 전통의 세계는 잊혀져 버리게 되고 맙니다. 우리들이 그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만, 지금 제주도에 남아 있는 풍부한 말과 문화를 기록하여, 영상과 음성으로 남길 수는 있습니다. 이 전자박물관은 제주도 사람들의 활동과 노래, 춤 등을 기록하여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제주도의 말과 문화를 젊은 세대도 학습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