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물이 귀하여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해안가에서 솟아 나오는 물을 길어다가 식수로 사용하였다. 제주도는 강우량이 많은 편이지만, 지표면이 화산암으로 되어 있어 물이 지하로 빠져들어 하천이나 강이 발달하지 못하여 물이 매우 귀하다. 따라서 해안 지역에서 솟아나는 이들 용천수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다. 여인들은 해안가에서 이 용출수를 물허벅이라는 옹기에 담아 물구덕이라는 운반구에 넣어 등에 지고 물을 길어 날랐다. 지고 온 물은 등에 진 채로 허리를 굽혀 어깨너머로 부엌에 놓인 물독에 부어 저장하여 사용하였다.